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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과 소설쓰기 점심을 먹다가,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 이야기가 나왔다. 의사 출신 작가가 웹소설로 대박이 났고, 그게 다시 웹툰으로, 이제는 넷플릭스까지 흥행으로 이어졌다며… 모두들 그 작가를 부러워했다. 우리에겐 그림 실력이 없으니 그나마 웹소설로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시답잖은 말들을 나누면서.​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소설을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글은 많이 썼지만 소설쓰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아마도) 한 번도 안 했다. 없던 흥미가 생긴 건 대박의 꿈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흥분감 같은 것이다. 소설쓰기 온라인 수업이라도 들어볼까 싶어 검색을 하다가 내 눈을 사로잡은 콘텐츠가 있었다. ;, EBS에서 제작한 콘텐츠였다.​​ ‘초단편 소설’은 말 그대로 아주 짧은 소설이다. 단편소설보다도 짧아서 원고지 2-30매 정도라고 하니 많아야 소설쓰기 A4 3장 이내 분량일 것이다. 그래서 왠지 나도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대담이 생각이 들었다.​김동식 작가는 중학교 중퇴 후 성수동의 주물 공장에서 10년을 일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글을 쓰며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후 다른 작가에게 발굴되어 2017년 첫 정식 출판을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작가의 글을 걷고 있다. 아무래도 온라인에서 글을 소설쓰기 쓰다 보니 한 호흡에 쭉-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을 꾸준히 올렸고 독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독자의 흥미와 몰입을 끌어내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초단편 소설’이라는 그만의 장르를 탄생시킨 비결이다.​나는 그의 소설을 읽기도 전에 그의 소설 작법서인 ;라는 책을 먼저 읽었다. 아이디어 착상부터, 이야기 전개, 반전 있는 결말까지. 아주 짧지만 강렬한 소설쓰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세세히 자신의 팁을 공유한다. 책을 읽던 중간에 그가 쓴 소설도 두어 편 읽어 보았다. 사실 그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기보다 ‘천부적인 이야기꾼’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설정과 배경, 세계관의 아이디어는 놀랍도록 파격적이며 신선하고 흥미롭다. 때로는 황당하지만 그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초단편 소설은 콘텐츠 홍수 시대에 소설쓰기 텍스트 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다. 짧은 시간 안에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고 도파민을 터뜨려야 독자들을 붙들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써보고 싶다면, 흥행하는 소설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김동식 작가의 ;를 읽어 보라. ​그는 무엇보다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를 강조한다. 재미있으니 한번 도전해보라고도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너무 써보고 싶어졌다. 책을 소설쓰기 다 읽자마자 출퇴근길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소재로 나만의 재미있는 상상과 반전을 곁들이며 구성을 짜고 스토리를 이어나갔다. 이야기가 막힐 때는 AI의 도움도 받았다. 그의 말대로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이야기의 전개과 반전의 구성을 기획할 때는 스스로 이야기 속에 깊이 빠져들었다.​Created by ImageFX.​​일주일 동안 초안을 다 쓰고 아내에게 보여주며 피드백을 구했다. 떨리는 마음으로…​늘 솔직한 점이 장점이었던 소설쓰기 아내는 그날따라 솔직함의 강도가 남달랐다. 내 마음은 심각하게 난도질당했다. 아내의 지적사항을 들으며 속으로 변명거리를 나열했지만, 틀린 내용은 아니었다. 나 혼자 들떠서 써 내려간 소설은 독자의 공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역시 나는 소설 쪽은 아니었던가...​김동식 작가가 책에 남겼던 인상적인 문장이 떠올랐다.​이야기 안에서 작가는 신이지만, 그 신의 직종이 서비스직임을 기억하자.​내게는 서비스직의 마인드가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