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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어른놀이터 만에 동네가 더 안전해졌는지 엄마들이 바빠진 건지 영문을 모르겠다. 큰 아이 때만 해도 1학년 1학기 까지는 엄마들이 나와있었던 것 같은데 놀이터에 엄마들이 없다. ​내가 아는 어른놀이터 1학년 아이들이 하나 둘… 대략 여섯 명 정도.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 놀았다가 또 따로 노느라 바쁘고 인사를 나눌 사람도 없는 나는 혼자 벤치에 앉아 책을 어른놀이터 펼쳤다. 하지만 내 놀이터 독서는 (당연히) 수시로 방해받는다. ​운동화 끈이 풀린 아이가 도와달라고 조르르 달려올 때. 붉어진 얼굴로 찾아와서 어떤 오빠가 개못생겼다고 했다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어른놀이터 쏟을 것 같을 때. 아마도 서너 살은 많았을 그 못된 녀석을 찾아다니다 실패하고, 다시 오면 그런 말 못 하게 혼내주겠다고 달래서 다시 아이들 사이로 돌려보내는 어른놀이터 것도 내 몫이다. ​용돈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저와 단짝인 아이만 홀랑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시 놀이터로 복귀했을 때, 서운해하는 아이들의 속상한 눈빛을 모른척할 수 없어 어른놀이터 골목대장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가 시원한 것들을 하나씩 쥐여주고, 벤치에서 애타게 울리고 있는 핸드폰을 아이에 귀에 대주고, 거기 누구 어른 있냐는 물음에 스피커폰 너머로 ‘네, 저 어른놀이터 하나 엄마예요. 제가 있어요.’ 안심시키는 것도 내 몫이다.​없어진 아이를 찾아줄 때는 고마운 사람이었다가, 엄마도 모르게 아이를 데리고 간 나쁜 사람이 되었다가, 쟤가 반칙했다고 우는 아이들의 어른놀이터 중재자였다가, 호구였다가, 보호자였다가. ​아이들은 놀이터의 유일한 아는 어른에게 목이 마르다고, 손이 끈적거린다고 찾아온다. 하나 엄마, 이모, 아줌마, 저기요 호칭은 제각각이지만 나는 엄마 없이 나온 아이들의 어른놀이터 유일한 엄마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