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일제강점기 기생들의 삶과 사랑 : 신현규의 꽃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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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강남룸싸롱 일제강점기 기생들의 삶과 사랑 : 신현규의 꽃을 잡고꽃을 잡고하늘하늘 봄바람에 꽃이 피면 다시 못잊을 지난 그 옛날지난 세월 구름이라 잊자 해도 잊을 길 없는 서러운 이내 맘꽃을 들고 놀던 것이 어제련만 그 님은 가고 나만 외로이생각할수록 마음이 서럽지 않으랴울지 않을 수 없어 꽃을 잡노라 (p.125)오산월평양 기생으로 많은 사진과 엽서의 주인공이다. 일본 동경에서 여급이 되기도 하였고, 후에 유망한 엔지니어와 행복한 결혼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인물 소개 : 책 195p)사진 출처 : 장연홍조선을 대표하는 최고의 '얼짱' 기생이다. 14살에 데뷔하였다. 춤이며 노래실력은 말할 것도 없었고, 평양 기생중에 가장 먼저 꼽을 정도로 얼굴도 예뻤다고 한다. 21살에 자신이 속해 있던 기성권번이 와해되자 상해로 건너갔고, 23살에 어떤 강남룸싸롱 사건으로 영사관으로 붙들여 갔다는 소식 이후로 그녀의 소식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책의 표지 모델도 장연홍이다. (인물 소개 : 책 160p)사진 출처 : 노은홍예쁜 여자를 보면 데리고 도망가고 싶은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가 보다. 평양 명기인 노은홍을 보고 한눈에 반한 모리세이키라는 청년이 거금 이천원을 기생모에게 지불하고 동경으로 자취를 감춘 사건이 발생했다. (인물 소개 : 책 202p)사진 출처 : 김화중선열세 살에 기생이 되어 지금 스물다섯 살이니 아마 열두세 해째 되나 봅니다. 중간에 살림을 들어가서 한 삼 년 살림을 하다가 다시 나온지는 한 칠 년 되고요. 왜 다시 기생을 나왔느냐고요? 그것은 사정이 있어 그러한 것이고 살아가는 재미로야 들어앉았던 때가 물론 낫지요. 강남룸싸롱 (중략) 지금은 차차 기생에게 소리를 시킬 줄 아는 이가 별로 없고 기생들도 서양식 기생이라든가 하는 창가를 보르는 기생이 많아서 우리 같은 구식이요 늙은 것은 세월이 도무지 없습니다. 아 토종 기생을 물리치는 서양식 기생! (인물 소개 : 책 200p)사진 출처 : 이옥란기생보다는 민요가수로 불러달라던 이옥란. 국악과 양악에 모두 뛰어났으며 컬럼비아 레코드사와 '유산가'로 음반을 취입하였다.사진 속의 인물은 지금의 설현과 맞먹을 정도다.나만의 생각인가? (인물 소개 : 책 235p)사진 출처 : 평양 기생학교Grand Sight of Chosen Dancing Girls' School 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니까 외국에는 무용학교로 소개되었다. 학생들이 꽤 많았나보다. 기록에는 일제강점기 초 400명이 넘었다고 나와있다. 기생학교는 지금으로 치면 하나의 직업 학교인 셈이다.사진 출처 : 오직 강남룸싸롱 기생 세계에는 타인 교제의 충분한 경험으로 그 인물을 선택할 만한 판단의 힘이 있고, 여러 사람 가운데 오직 한 사람을 좋아 할만한 기회가 있으므로 여학생계의 사랑은 피동적, 일시적인 것과는 반대로 기생계의 사랑에 한해서는 자동적이오, 영구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의 여자로서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알고, 줄 줄 아는 자는 기생계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p.102)위의 글은 여류평론가 나혜석이 1923년 어느 신문에 한 기생의 자살을 두고 쓴 글입니다. 그 주인공은 대정권번의 강명화라는 기생입니다. 그의 연인 강병천과 열렬히 사랑하였으나 신분과 사회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로 막을 내립니다. 나혜석은 '자유연애' 문제가 거론될 때, 조선 여자 중에 연애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이는 오직 강남룸싸롱 기생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겠....기생이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겁니다. 그 이미지 맞다. 그러나 책에서 받은 기생의 이미지는 그보다는 훨씬 고차원적입니다. 지금의 얼짱이나 걸그룹에 오히려 더 가깝습니다. 그것도 학식과 절개가 있는.... 실제로평양 기생학교의 3학년 시간표를 보니 지금의 고등학교보다 더 빡세 보입니다. 국어, 서화, 회화, 성악, 잡가, 작문 등. 굳이 비교하자면 지금의 연습생 같은 처지일텐데, 그보다는 다양한 과목을 배운다는 생각이 듭니다.실제로 책에는 다양한 기생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의 천재작가 김유정이 연모한 박녹주, 조선에서 슬픔의 가수로 손꼽히는 선우일선 (당대의 시인 김억이 가사를 짓고 작곡가 이면상이 곡을 붙인 곡 '꽃을 잡고'를 불렀다. 그 가사를 글 첫머리에 소개했다.), 작가 이효석의 연인이자 직업가수인 왕수복, 3.1운동 당시 강남룸싸롱 수원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향화, 손병희 선생의 가장 가까운 후원자이자 여인이었던 주산월 등, 기생의 신분을 뛰어넘는 많은 기생들이 등장합니다.물론 책에 나온 기생들은 좀 특별했겠지요. 그리고 이름없이 피었다 스러져간 기생들도 어마무시하게 많았을테구요. 책에서 보여지는 기생들이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은 돈과 사랑이었습니다. 어차피 한 남자와 평생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이고, 그렇기에 더욱 사랑을 갈망했는지도 모르지요. 사랑에 대한 보상이 돈이었을 겁니다. 오래 할 수도 없는 생활이니, 나중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었을 겁니다. 지금의 우리네 삶과 그리 다르지 않아 안도감마저 느꼈습니다."이 황금 만능 세상에 돈 많이 있으면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돈 모아서 잘 살아보겠습니다.""돈을 모아서 화류계를 떠나는 날 순진한 남성을 돈으로 사서 일생을 살려고 합니다.""23세까지만 기생 강남룸싸롱 노릇을 하고 그 다음에는 공부한 후에 상당한 남자와 결혼하여 나도 사회의 일을 해보겠습니다." (p.94)일제강점기에는 권번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기생 조합인데요, 이 권번은 기생을 양성하는 곳이기도 하고, 기생은 권번에 기적을 두고, 나라로부터 영업허가증을 받아 놀음이나 공연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기생의 보호하는 기능도 있었구요. 조선의 권번은 분명히 예기藝技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매음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권번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변질되어 갔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일본 권번은 혼권번, 히가시권번, 난권번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1924년 기준으로 신마치권번은 일본인 창기가 340명이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지금 강남의 가장 큰 룸싸롱보다 더 컸을수도.... 당시 유곽에서는 여자를 큰 홀의 벽에 늘어앉게 하여 직접 고르거나 번호가 붙은 사진첩을 통해 지명하였다고 합니다. 헐헐.... 지금이랑 똑같네!! 일본 권번은 강남룸싸롱 거의 몸을 파는 창기 중심의 유곽이었고, 조선의 권번 기생의 아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본은 참 우수한 문화도 많은데, 울나라에 남기고 간 것들은 왜 하나같이 다 저런지....)추천사에서 서울대 전경수 교수는 '기생'은 근대화, 여성사, 식민주의, 젠더, 계급 등의 문제들이 한덩어리로 어우려져 있는 주제이며 근대 여성사 연구에 일대 획을 긋는 작업의 단초를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책에 나오는 기생들의 역할은 요즘의 룸 아가씨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들은 분영 우리의 전통예술문화를 전승하는 종합예술가들, 그러니까 기개와 교양이 있는 연예인이었습니다. 이 책은 기생에 관한 이야기지만, 시대를 달리하여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억압의 시대에 자유를 갈망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러운 시대를 즐겁해 해주는 만능 엔터네이너들의 이야기이며 강남룸싸롱 아픈 시대를 살았던 만인의 연인들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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