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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를 소설책출판 발음하는 법』 에는 KNIFE의 K처럼 분명 존재하지만 결코 불리지 않는 사람들의 14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단편들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라오스에서 온 이민자들로 그들은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산다. 말은 어설프고, 문화는 낯설고,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끊임없이 증명하려 하면서.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수반캄 탐마봉사 소설문학동네고향(혹은 조국)을 떠나 다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 흔들림, 소설책출판 문화적 충돌, 소속감의 결핍 등을 다루는 문학을 디아스포라 문학이라 부른다. 이 소설집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 서사’ 를 따르진 않지만, 그 경계 안에서 훨씬 섬세하고 개인적인 결을 따라가는 단편들이 모여있다. 고요하고 정직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단편들이다. 표제작인 에서는 어린 소녀가 아버지에게 ‘knife’의 발음을 묻고,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k’를 발음하여 카나이프라고 읽었다가 교장실에 불려간다. 아이는 아빠에게 소설책출판 어떤 글자는, 비록 존재하지만 발음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p18, ;다른 단편인 에서는 어머니와 딸이 돼지 농장에서 벌레를 채집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어머니는 최고의 채집 실력을 가졌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백인 소년이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되면서 그녀의 위치는 위태로워진다. 이러한 이야기는 노동 현장에서의 인종적 소설책출판 불평등과 사회적 계층 문제를 부각시키지만, 격렬한 분노와 저항보다는 조용하고 담담하게 서술되고 있다. 피해자의 서사보다는 묵묵한 적응의 기록처럼.도시의 가장자리, 언어의 틈, 가난과 이주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조용한 이야기들은 이민자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다기보다, 그들이 견뎌낸 어떤 감정의 흔적들을 포착하며, 그들이 겪는 문화적 충돌, 정체성의 혼란 등 '경계의 감정'들을 조명한다.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한 문장은 소설책출판 짧고, 묘사는 단순하고, 말투는 무심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가슴 안쪽에 문장들이 눅진하게 가라앉는다. 수반캄 탐마봉사 (Souvankham Thammavongsa)라오스계 캐나다 시인이자 소설가. 1978년 태국 농카이에 있는 라오스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한 살에 부모가 정부 도움으로 캐나다로 이주해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자랐다. 2003년에 출간한 첫 시집 『작은 다툼 Small Argument 』으로 리릿 어워드를, 2013년에 출간한 시집 소설책출판 『빛 Light 』으로 트릴리움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단편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으로 2015년 영연방 단편소설상 후보, 단편 「매니 페디」와 「파리」로 2016년 저니상 후보에 올랐으며, 단편 「슬링샷」으로 2019년 오헨리상을 받았다.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은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2020년 캐나다 최고 영예의 문학상인 스코샤뱅크 길러상을 받았다. 첫 출간작부터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인 탐마봉사는 소외된 이들의 서글프지만 소설책출판 꿋꿋한 삶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책을 덮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은 건 한 단어였다. 나이프 Knife. 읽히지 않는 묵음 ‘K’ 한 글자가 말의 앞머리에 붙어 있다. 소설은 조용히, 그 ‘읽히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읊조린다.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감정들, 들키지 않은 고통, 이방인의 말투와 표정, 그리고 발음되지 않는 존재감. 그리고 소설책출판 “나는 누구인가” 보다는 “이 안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도 던지는 듯하다. 읽히지 않는 K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 자리에 있지만 들리지 않는 것들, 우리 모두가 어딘가에 품고 살아가는 것들. 생각해 보면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 귀를 기울이는 일. 이것이야말로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힘이 아닐까. #나이프를발음하는법 #수빈캄탐마봉사 #문학동네 #소설리뷰 #소설추천 #해문클럽 #책리뷰 소설책출판 #북리뷰 #단편소설 #단편소설추천 #소설집 #소설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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